"내가 문학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 노라 옥자 켈러는 1993년 하와이대에서 열린 인권 심포지엄에서 고(故) 황금주 할머니를 만났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증언을 처음 접한 켈러는 충격에 빠졌다. 이를 소설로 쓴 게 '종군위안부'(1997)다. 출간 즉시 화제를 모은 소설은 이듬해 미국 최고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소설은 1990년대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과다조회과다대출 .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렸고, 황금주 할머니도 1993년 유엔(UN) 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해 국제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목하기 시작할 때였다.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절판된 소설이 최근 '컴퍼트 우먼'이라는 제목으로 복간됐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 부산국민주택 데 생존자는 단 6명. 이번에 책을 새로 옮긴 김지은 번역가는 '옮긴이 해제'를 통해 "240명이라는 숫자는 최소 수천 명에서 최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피해 여성의 수를 대거 누락시킨 결괏값"이라며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여성은 소리 소문 없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지워진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이 소설이 유효한 까닭이다. 오투저축은행소설은 12세 때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탈출한 주인공 '아키코'와 그 딸 '베카'의 이야기다. 미국인 선교사와 결혼한 뒤 미국에 정착한 아키코의 몸에는 같은 위안부였던 인덕의 혼이 씐다. 베카는 엄마가 죽고나서야 비로소 온전히 엄마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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